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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삼성그룹 사주 전 며느리 관련 기사가 오늘 주요 포털을 장식했다. 임세령 씨의 이름은 오늘 하루 포털 인기 검색어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다. 이정재 씨와 2박3일 필리핀 출장을 동행했다는 기사인데, 외국 같으면 전형적인 옐로우 주간지에나 다룰만한 기사를, 자칭 주요 언론 혹은 정론지라고 자처하는 언론들이 이 기사를 경쟁적으로 생산해냈다. 물론 자체 취재한 기사들이 아니고 베끼기한 기사들이라서 모든 언론이 동일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과 언론사들에 묻는다. 당신들이 이 팩트를 기사로서 가치를 둔 이유는 임세령씨가 대상그룹의 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삼성그룹 사주의 전 며느리이기 때문이 아닌가? 삼성그룹의 황태자 이재용 씨의 전 아내이기 때문이 아닌가? 삼성그룹의 미래 후계자의 어머니이기 때문 아닌가? 그런데, 모두들 일제히 '삼성가 전 며느리'가 아닌 '대상그룹 딸 임세령'이라는 제목을 뽑은 것은 우연이었을까? 

왜 어느 언론도 '삼성가 전 며느리 임세령'이라는 제목을 뽑지 못한 것일까? 아니 그렇게 안 한 것일까? 그리고 이런 기사가 월요일 아침에 어떠한 경로로 빨리 유통된 것일까? 모 주요 일간지는 모 주간지를 핑계삼아 왜 가장 빨리 기사를 생산해냈다가, 다른 언론들이 일제히 경쟁적으로 받기 시작하자 슬그머니 기사를 내려버린 것일까? 몇 해전 신세계 정용진-고현정 부부 관련 기사들에서 고현정 씨에게 가해지던 언론의 속보이는 비겁한 패악질이 왜 다시 연상되는 것일까?

왜 이렇게 저널리즘의 기초나, 일말의 양심도 없는 기자들이 판을 치고 있는가? 대기업 홍보실의 돈봉투나 술자리에 자신의 기사 넣을 자리를 보도자료로 그대로 팔아먹는, 그래서 검사들의 성접대 파문도 스스로 발이 저려서 함부로 비판 기사도 못쓰는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왜 이리도 많은가? 과연 당신들, 임세령 씨 기사만큼 이재용 씨 기사도 이렇게 다룰 자신들이 있는가? 대상그룹이 아닌 삼성그룹 기사도 이렇게 다룰 자신들이 있는가?